[축구가 희망이다] 전남 정해성 감독 “전남축구 어떻게 달라지냐고?…35명 전원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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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7시 00분


전남 정해성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신년 인터뷰에서 “꼭 잡을 팀은 반드시 잡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4위 내 입성, 최종 우승이란 당찬 출사표까지 덧붙였다. 스포츠동아DB
전남 정해성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신년 인터뷰에서 “꼭 잡을 팀은 반드시 잡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4위 내 입성, 최종 우승이란 당찬 출사표까지 덧붙였다. 스포츠동아DB

서울 반포동의 한 커피숍에서 마주앉은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54) 감독은 지난 시즌을 실패라고 하지 않았다. 이보 전진을 위한 움츠림이라고 했다. 작년, 전남은 7위로 K리그를 마감했다. 한 때 선두권 경쟁도 펼쳤으니 6강 플레이오프(PO) 탈락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작년(7위) 이상의 동기유발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올 시즌은 2013시즌 승강제 시행에 앞서 스플릿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리그가 치러진다. 정 감독은 “꼭 잡을 팀은 잡고 간다. 작년 전남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승점 관리였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30라운드에서 무조건 4위 내 입상하고, 그 다음을 노리겠다”고 희망을 그렸다.

작년 K리그 7위, 약진 위한 움츠림일 뿐
스쿼드 3분의 2 교체…리빌딩 작업 순조
승강제 대비 전략? 잡을 팀은 꼭 잡는다
- 오랜만에 돌아온 프로 무대였죠.


“2008년부터 햇수로 3년 간 대표팀에 있었죠. 오랜만이란 생각에 조금 낯설기도 했는데, 전남이 제게는 전혀 생소한 팀이 아니었잖아요. 친정 복귀였죠. 한데, 녹록치 않더라고요. 좀 더 함께 했으면 좋을 뻔 했던 (지)동원이가 잉글랜드에 진출했고, 여기에 승부조작으로 주전 4명이 한꺼번에 증발했으니까요. U-20 월드컵까지 열려 정상적인 팀이 이뤄지지 못했어요. 생각보다 안 되더라고요. 용병들도 제 몫을 거의 하지 못했죠.”
- 선수단 보강은 잘 되고 있나요?

“전남이 창단 18년차를 맞이했어요. 제가 96년부터 3년 간 코치로 전남에 있었는데, 거의 변화된 부분이 없었어요. 여기에 저 역시 6강에 실패했죠.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하는데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사표를 먼저 던졌어요. 저부터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에서요. 그래도 구단이 다시 받아줬고, 변화를 주자는 큰 그림에 동의했죠. 지금은 95% 정도에 다다랐죠. 사실 김정우나 안정환 영입을 고려했는데, 결국 불발됐고, 차선책으로 생각한 몇몇 선수를 데려왔습니다. 팀 리빌딩은 잘 이뤄지고 있어요.”
- 만한 용병은 구하셨나요?

“일단 코니만 남고 3명을 바꾸게 됐지요. 사실 마음에 드는 선수는 몸값이 400∼500만 달러가 훌쩍 넘더라고요. 그래서 이탈리아 세리에B 등 하부 리그까지 살폈는데, 역시 비쌌죠. 무턱대고 아무나 데려올 순 없잖아요. 용병 스카우트 체계도 바꿔보려고요. 현지에서 반년 가량 머물며 뽑을 선수를 체크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고민이 큽니다. 보다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 올해는 어떨까요?

“작년보다는 낫지 않을까요?(웃음) 깔끔하고 시원한 게임을 하고 싶어요. 홈 팬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죠. 장내외에서 팬들과 호흡하고 싶어요. 얼마 전 브라질을 다녀와서 산토스 구단을 방문했을 때 일인데, 신성 네이마르가 팀 훈련이 끝난 뒤 피곤한 와중에도 클럽하우스를 찾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더군요. 감동 축구와 팬 서비스. 제대로 해보렵니다.”
- 전남이 지향할 방향은 뭘까요?

“시스템도 바뀌고, 새 출발을 하죠. 매년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 때마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승부에 연연하다보면 지키기 어렵거든요. 그래도 가끔 4-4 경기, 5-4 역전승 등 재미도 필요하죠. 전남부터 바뀌겠습니다.”

전남은 용병을 포함해 작년 스쿼드에서 2/3 가량을 물갈이했다. 이렇게 1, 2군 합쳐 35명 선수단은 8일부터 1박2일간 백운산에서 열릴 구단 워크숍을 시작으로 새 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22일까지 광양에서 팀 훈련을 하고 1월28일 일본 구마모토와 미야자키로 건너가 최종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정 감독은 ‘전원 주전화’를 꾀한다. 누구든지 항시 투입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K리그에서 가장 늦은 재소집이지만 휴식만큼 프로다운 정신 상태를 기대한다. 흑룡의 해인 2012년은 전남 드래곤즈의 또 다른 도약의 시즌이다.
● 정해성 감독은?

▲생년월일 : 1958년 3월 4일(부산)
▲학력 : 한영중-중앙고-고려대
▲프로경력 : 럭키금성(84∼89)
▲지도자경력
- LG코치 및 스카우트(90∼94)
- 포항 코치(95)
- 전남 코치(96∼98)
- 올림픽팀 코치(2000)
- 2002한일월드컵 대표팀 코치(2000∼2001)
- 전남 코치(2003)
- 부천SK 감독(2003∼2005)
- 제주 감독(2006∼2007)
-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코치(2008∼2010)
- 전남 감독(2011∼현재)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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