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투수 장원삼(29·사진)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에서 또 한명의 ‘일본 킬러’의 등장을 알렸다. 당시 일본챔피언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에서 6.1이닝 5안타 3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삼성의 한국팀 최초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SK),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봉중근(LG)이 일본을 상대로 한국야구의 힘을 보여준 데 이어 아시아시리즈에선 장원삼이 일본에 강한 좌완투수의 전통을 되살렸다.
새해에도 장원삼은 아시아시리즈를 떠올리며 “그 때의 호투가 내게 큰 힘이 됐다. 작년에도 어김없이 ‘홀수해 징크스’를 겪었는데, 후반기부터 살아나 소프트뱅크전까지 잘 던진 덕에 올 시즌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스스로 언급한대로 장원삼에게는 ‘홀수해 징크스’가 따라다닌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뒤로 단 한번도 어긋나지 않았다. ‘짝수해 두 자릿수 승리, 홀수해 한 자릿수 승리’의 희한한 부침이다. 2006년 12승(10패), 2007년 9승(10패), 2008년 12승(8패), 2009년 4승(8패), 2010년 13승(5패), 2011년 8승(8패)이다.
그렇다면 짝수해인 올해는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확보한 것일까.
장원삼은 “분명히 짝수해에 좋은 성적을 거둔 건 맞다. 하지만 준비 없이 성적이 따라오진 않는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12월 한 달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집 근처 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진 그는 6일 괌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16일부터 괌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팀의 공식일정보다 열흘 앞서는 조기 담금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