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조가 2012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 조는 6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8강전에서 팡제민-리성무(대만·세계랭킹 14위)조를 세트스코어 2-0(21-16, 21-12)으로 꺾었다.
1세트 초반 7-7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간 이-정조는 정재성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정재성은 시속 28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스매싱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이-정 조는 결국 37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단식 8강에서는 배연주(KGC인삼공사·세계랭킹 14위)가 세계랭킹 9위 리쉐루이(중국)를 2-0(21-18 21-16)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복식 8강에서도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세계랭킹4위)조가 자우하리 멜리아나-폴리 그레이시아(인도네시아·세계랭킹8위)조를 2-0(21-8, 21-9)으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한편, 경기직후 정재성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어깨 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0일 개막하는 말레이시아 오픈 슈퍼시리즈와 2월 토마스-우버컵 아시아지역 예선에도 불참하고, 치료와 재활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토마스-우버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끝나면 2월 말까지 대회 일정이 없어 약 두 달 간 몸을 추스를 시간이 있다. 정재성은 2011년 8월부터 오른쪽 어깨 회전근계에 염증이 생겼지만, 대회 때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대표팀코칭스태프는 현 상태로 계속 경기에 나서면, 런던올림픽 금메달 전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정재성은 “(이)용대와 떨어져 있어도 서로 필요한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이번 대회를 끝내고 재활에 집중하면 3월부터 시작되는 유럽 투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재성이 형의 어깨 상태를 신경 쓰느라 대회 초반에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