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26점…KCC 3연패 끊었다

전태풍. 스포츠동아DB

SK 5점차 꺾고 3위와 1.5G차
최근 부진 벗어나 상위권 발판
KGC·오리온스도 V 어깨동무

잠시 주춤했던 2위 KGC인삼공사가 LG를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4연승으로 한껏 신바람을 내던 3위 KT는 ‘도깨비 팀’ 오리온스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고, 4위 KCC는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KCC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서 재역전에 성공하며 96-91, 5점차의 의미 있는 승리를 따냈다. KCC는 22승14패로 KT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1쿼터를 28-12로 크게 앞선 KCC는 2쿼터 초반에도 SK에 2점만 내주고 10점을 몰아넣어 38-14, 24점차까지 달아나며 싱겁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0개 구단 최다인 8913명의 홈팬이 운집한 가운데 SK도 그냥 무너지진 않았다. 13점차로 간격을 좁힌 뒤 후반을 맞은 SK는 3쿼터 막판 김선형의 2점과 변기훈, 한정원의 연속 3점슛으로 60-66까지 따라붙었고, 4쿼터 초반 순식간에 73-68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KCC는 하승진-디숀 심스의 분발과 ‘최고의 테크니션 가드’로 불리는 전태풍을 앞세워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81-81 동점을 만든 뒤 결국 짜릿한 재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전태풍(26점·9도움)은 “이제 KCC와 함께 할 날이 2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느낌이 묘하다”며 “나는 한국에선 외국인 취급을 받고, 미국 공항에 가면 들어가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며 양쪽에서 차별받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드래프트를 거친 귀화혼혈선수는 3시즌을 뛰면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한다는 KBL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은 자신의 처지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창원에서는 KGC가 홈팀 LG를 84-76으로 꺾고 1위 동부를 3경기차로 압박했다.

KT는 고양 적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오리온스에 72-84로 완패해 연승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