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여오현 “퇴장 못시켜 아쉽다” 슈퍼맨·배트맨 등 깜짝 변신 눈길 신영석, 팬과 화끈 부비부비 댄스
팬들을 위한 별들의 잔치였다.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은 숨겨둔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팬들에게 배구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이날 7112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감독과 선수의 역할 바꾸기 이벤트 경기에서 주심으로 나선 삼성화재 여오현(리베로)이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레드카드를 남발해 감독님들을 많이 퇴장시키고 싶었는데,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오현은 “사실 내가 판정에 대해서 뭘 알겠나. 9인제 배구였지만 양팀 감독님들을 세 명씩 퇴장시켜 6인제 배구로 만들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선심으로 나선 외국인 용병들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수니아스가 숨겨둔 선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전 야외에서 진행된 ‘배구팬 즉석 소원 들어주기’ 행사에서는 러브샷을 원하는 여성팬의 허리를 젖히며 키스신을 연상케하는 동작을 취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고, 올스타전 경기 도중에는 객석으로 난입, 커플 관객에게 다가가 남성팬에게 대신 서브를 넣게 하고 자신은 자연스럽게 여성팬과 어깨동무를 하고 느긋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런 모습들이 너무 자연스러워 수니아스는 동료들로부터 ‘진짜 선수 같다’는 평가를 받아야했다.
●…“현역으로 뛰셔도 되겠던데요.” 올스타전에 앞서 이벤트 경기로 열린 선수와 감독의 역할 바꾸기 경기에서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이 녹슬지 않은 공격수 본능을 과시하며 K스타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박 감독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려 소속팀 선수들에게 ‘거포’로 인정(?) 받았다. 인삼공사 몬타뇨는 “약간 몸이 무거워 보이긴 했지만 스파이크는 아직 녹슬지 않은 것 같다. 현역 복귀를 적극 권유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수와 팬이 2인1조를 이뤄 치러진 식전 행사인 명랑운동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드림식스의 신영석이었다. 신영석은 함께 출전한 팬과 화끈한 부비부비 댄스를 추며 숨겨둔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초대가수로 나선 울랄라세션의 김명훈은 현대건설 황연주의 광팬이었다. 김명훈은 축하 공연 도중 “평소 배구를 즐겨본다. 특히 황연주 선수를 좋아한다”고 밝혔고, 이에 황연주는 직접 코트로 나와 김명훈과 뜨거운 포옹을 나눠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배트맨, 원더우먼 등 영화속 히어로들이 등장해 눈길. 도로공사 김해란(리베로)은 원더우먼, GS칼텍스 남지연(리베로)은 배트밴, 흥국생명 전유리(리베로)는 슈퍼맨 복장을 하고 코트에 들어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디그를 위해 몸을 날릴 때는 그 자체로 멋진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옷이 비닐 재질이라 디그 후 슬라이딩을 할 때 미끄러지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수원|원성열 기자, 박상준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