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49) 감독은 새해 첫 팀훈련이 펼쳐진 9일 야심 차게 페넌트레이스 “80승 이상”을 공언했다. 79승을 수확한 지난해보다 1승 이상을 더 얹어놓겠다는 얘기는 2연패 의지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호기롭게 류 감독이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밑바탕은 무엇일까. 또 류 감독이 구상하는 2012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 초반부터 달린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에는 출발이 불안했다. 4∼5월에는 5할 승률에 그쳤다. 초반에 부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괌에서부터 부상자 관리를 철저히 해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순전히 개인적 견해일 뿐”이라면서도 2012시즌 4강 후보를 스스럼없이 지목했다. 그는 “올해는 팀간 전력 이동폭이 컸다. 그러나 KIA, 두산, 한화가 4강에 들 것 같다”며 “한화는 박찬호가 몇 승을 해주느냐, 김태균을 비롯한 타선이 얼마나 쳐주느냐에 따라 4강이 가능할 수 있다. 롯데는 이대호가 빠져나가 장타력에 공백이 있고, SK는 김광현이 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특히 박찬호의 합류로 한화의 전력이 급상승한 것으로 진단했다. “나는 박찬호가 무섭다. 변화구를 잘 던지는데, 위에서 떨어지는 공은 우리나라 타자들이 잘 못친다”며 “허벅지, 허리 등에 부상만 없다면 10승은 충분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 이승엽-최형우의 시너지 효과를 믿는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팀 전력에서 키플레이어로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와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을 꼽았다. 탈보트는 “15승 이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8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줄 것”으로 확신했다. 이승엽에 대해선 팀후배 최형우, 한화 김태균과 함께 홈런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도 예상했다. 류 감독은 “올해는 40개 이상을 쳐야 홈런왕이 가능하다. 이승엽과 최형우 중에서 홈런왕을 차지할 것 같다. 이승엽은 우리 투수들보다 볼끝과 제구가 좋은 일본 투수들을 8년간 경험했고, 최형우는 (매년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 작년보다 몇 개 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엽의 가세로 “우리 팀에 미흡했던 장타력이 보완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도 3번 이승엽∼4번 최형우의 ‘LC포’가 타선에 연쇄폭발을 불러일으키리란 기대가 엿보였다. 이승엽과 최형우도 각각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3번을 쳤을 때(2002년)가 나 역시 가장 좋았다”, “승엽이 형이 내 앞에서 친다니 설렌다. 형의 노하우를 틈틈이 배우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