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선수시절 많이 뛰는 수비수로 유명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 함께 출전했던 최순호 전 강원 감독은 “강희 형은 정말 부지런히 뛰었고 영리하고 성실했다”고 평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역시 “선수 때 우리끼리 인 도어 풋볼(지금의 풋살)을 한 적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중간에 교체로 들락날락했는데 최강희만 풀로 게임을 다 뛰었다.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1991년 기록을 보면 내가 5골4도움을 넣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1991년 K리그에서 최 감독이 속한 현대호랑이축구단(울산)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최 감독은 그 공을 인정받아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그는 “지금이야 풀백들이 공격력을 겸비해야 하지만 내 선수시절에는 오버래핑(공격가담)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다. 나는 정말 엄청나게 공격에 가담했다. K리그 최초로 공격하는 수비수였을 것이다. 상대 팀 박종환 감독(성남 일화)이 나를 막으려고 수비수를 전담으로 붙이기도 했다. 수비수가 수비수를 마크했다”며 웃음 지었다.
최 감독에게 “현 대표급 선수 중 최 감독 자신과 비슷한 유형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최효진이다”고 콕 집었다. 그는 “스피드도 있고 지구력과 공격력도 갖췄다. 일대일도 강한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