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골든글러브 외야수 손아섭(24·사진)은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롯데에서 2012년 연봉 계약이 안된 유일한 선수라는 심적 압박감이 없을 수 없다. 이 상황에서 몸도 완전치 않다. 18일 시작하는 롯데 사이판 전훈 참가부터 고민하고 있다.
손아섭은 11일 “왼쪽 어깨와 가운데 손가락이 아프다. 재활에 치중하느라 아직 기술 훈련을 못 따라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손아섭은 “작년 여름 SK전에서 1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 근육을 다쳤다. 당시에는 ‘통증이 있다’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갈수록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도루를 하다가 손가락 인대까지 다쳤다.
그런 몸으로 시즌을 끝까지 뛰었고, 포스트시즌을 소화한 것이다. 손아섭은 타율 0.326에 144안타 15홈런 83타점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당연히 롯데는 좌익수 김주찬∼중견수 전준우∼우익수 손아섭을 외야의 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어깨 근육이 손상된 탓에 현재 배팅훈련이 안 된다. 우투좌타이지만 던질 때도 지장이 있어서 현재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가벼운 캐치볼만 하고 있다. 손아섭은 “왼쪽 상체의 근력이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 트레이닝 파트와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팀 훈련을 마치면 개인 트레이너와 또 재활을 한다.
손아섭은 “사이판 훈련에 따라가지 않고, 남아서 재활을 하는 쪽도 생각 중인데 판단은 감독님이 하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봉 협상과 부상을 연계하는 듯한 시선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