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아스널·사진)이 주전 경쟁에서 19세 신예에게도 밀렸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로빈 판 페르시(18골),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에게 밀려 줄곧 벤치를 지키고 있는 박주영은 16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방문 경기에서 세 번이나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이날 박주영의 출장 가능성은 높았다. 경쟁 공격수들인 마루안 샤마크(모로코)와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빠졌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선발 혹은 교체 출전으로 이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르센 벵게 감독은 세 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면서도 끝까지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다. 선발 출장은 판 페르시의 몫이었다. 두 번째는 앙리를 투입했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순간에 마지막으로 투입한 공격수는 박주영이 아닌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19)이었다. 체임벌린은 지난해 9월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 경기에서 잉글랜드 선수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득점(18세 44일)의 기록을 세우며 각광받은 유망주다. 벵게 감독은 “체임벌린이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체임벌린이 당장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교체 카드에서 박주영이 체임벌린에게조차 밀렸다는 점은 시사점을 준다. 박주영의 리그 데뷔는 그만큼 더 늦어질 수 있다. 현재 아스널 1군 공격수 중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는 박주영뿐이다.
아스널은 이날 스완지 시티에 2-3으로 패해 리그 5위에 머물렀다. 벵게 감독은 “이날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며 공격보다는 수비를 질타했다. 박주영에게는 갈수록 암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