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사진)이 18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 감기몸살로 8일 팀의 첫 소집훈련에 빠진 뒤 열흘 만이다.
최희섭과 김조호 KIA 단장은 17일 오후 광주에서 만나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단장은 그동안 최희섭이 정신적으로 힘겨워했던 부분을 보듬고, 하루라도 빨리 팀에 돌아오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최희섭은 김 단장 및 구단, 선수단에 사죄의 뜻을 밝혔고 연봉도 백지위임했다.
김 단장은 “최희섭에게 ‘고향팀 KIA 타이거즈의 레전드가 되어달라. 2009년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것처럼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보자’고 했다. 그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아픈 곳이 전혀 없다고 하니까 곧 좋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김 단장에게 “그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선수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최희섭은 팀 복귀와 함께 “부상 이후 생각이 좁았다. 팬들과 구단, 선동열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뛰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또 2012년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하는 한편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KIA는 최희섭이 팀 훈련에 불참한 만큼 징계위원회를 열어 벌은 벌대로 내리고 하루라도 빨리 최상의 몸 상태로 훈련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일 참이다. 최희섭도 18일 오전 광주구장 재활군에 합류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훈련스케줄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선동열 감독은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면서 최희섭의 훈련 불참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지만 “빨리 돌아와 사죄하고 열심히 운동하면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