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임태훈 “용꿈은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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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8일 07시 00분


선발투수라는 똑같은 목표를 향해 날카로운 칼을 갈고 있는 두산의 2007년 입단 동기생 이용찬(왼쪽)과 임태훈.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라는 똑같은 목표를 향해 날카로운 칼을 갈고 있는 두산의 2007년 입단 동기생 이용찬(왼쪽)과 임태훈.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23)과 임태훈(24)이 2012시즌을 앞두고 선발 결의를 다졌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같은 출발선에 나란히 선 두 친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목소리를 냈다. “누가 더 잘 하고 누가 덜 잘하는 게 아닌 우리 둘 다 잘 했으면 좋겠다!”

○엇갈린 입단동기의 얄궂은 운명


이용찬과 임태훈은 입단동기다. 큰 키에 빠른 볼로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투구스타일부터, 각기 장충고와 서울고 시절 서울지역 고교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것까지 꼭 닮아있다. 그러나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쪽은 임태훈이었다.

입단 첫해 중간계투로 64경기에 나서 101.1이닝을 소화했고 7승3패1세이브, 방어율 2.40의 맹활약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반면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간 재활에만 매달렸지만 2009년 마무리로 구원왕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먼 길을 돌아 선발로 동시출발

2012시즌에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김진욱 감독이 캠프를 앞두고 둘에게 ‘선발’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겼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됐다.

관건은 몸 상태다. 이용찬은 지난해 준비 없이 선발로 보직 이동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겨우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현재 공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한 시즌 선발로 뛰어야 하는 만큼 철저한 몸 관리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임태훈도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이제 통증이 사라지고 캐치볼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아직까지는 재활단계. 캠프 때 컨디션을 끌어올려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나 한 사람이 아닌 둘 다 잘 되길

17일 잠실구장, 둘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는 방증이다. 그 와중에 서로에 대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용찬은 “(임)태훈이와 함께 선발을 하게 돼 좋다. 선발 경험도 있고 각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안다”며 “태훈이도 힘들었고 나도 힘들어봐서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태훈도 “많은 분들이 (이)용찬이와 나를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네가 못해서 내가 돋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절대 아니다. 둘 다 잘 하는 가운데 좀 더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서로 윈-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시즌 목표도 뚜렷했다. 이용찬은 전경기 퀄리티스타트, 임태훈은 이닝이터다. 이용찬은 “승은 내가 올리고 싶다고 올리는 게 아니더라. 대신 선발로서 꾸준히 잘 던지겠다”고 했고, 임태훈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몸을 잘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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