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도 전인 1971년 국내에서 만들어진 토종 스포츠브랜드가 있다. 나이키가 1996년 대한축구협회를 후원하기 10년 전인 1986년부터 공식 스폰서를 시작한 선구자적인 기업. 바로 낫소(Nassau)다.
생소한 이름 탓에 대부분의 고객이 일본 브랜드로 착각하는 낫소는 순수 국내 브랜드다. ‘Nassau’는 대서양 바하마군도의 수도이며 네덜란드 황족의 칭호로 ‘으뜸’을 의미한다.
1973년에 테니스공을, 1978년에 축구공을 개발하는 등 공에 특화해 스포츠전문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테니스공이 공인구였고 세계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공식 사용구(1988∼1990년)로 사용되는 등 한때 잘나갔다.
1990년대 초반 의류사업 실패로 부도를 맞은 회사를 1999년 김병진 회장(58)이 인수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임 전문경영인의 경영 부실로 2009년 실적이 바닥까지 떨어지며 다시 위기를 맞았고 2010년 말 의류 및 해외 마케팅 전문가 정종섭 사장(57)을 영입하면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40년 넘은 노하우를 가진 공이 낫소 마케팅의 핵심. 생산하는 10여 종목의 공 중 테니스공과 축구공이 낫소의 자랑이다. 현재 낫소 축구공은 축구협회 초중고교 리그와 U(대학)리그, FA컵, 챌린저스리그 등의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인기를 끌던 낫소 테니스공은 중저가로 생산하지만 세계적인 브랜드로 프랑스오픈 공인구인 ‘바블랏’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테니스공과 축구공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올린 매출이 수출 150억 원을 포함해 약 300억 원.
17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본사에서 만난 정 사장은 “41년의 기술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3년 안에 1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세계 속의 낫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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