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23·사진)이 2012년 선발로 거듭나기 위해 3가지 캠프 과제를 받아들었다. 첫째는 투구수, 둘째는 변화구, 셋째는 몸무게 늘리기다.
그는 30일(한국시간) “지금까지 불펜피칭을 4번 했고, (투구수는) 50개까지 던졌다”며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공 개수 늘리기”라고 밝혔다. 물론 쉽진 않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그의 보직은 중간계투였다. 2009년과 2010년 2년간은 마무리로서 짧은 이닝만을 소화했다. 지난해 선발로 전환해 제 역할을 했지만 경기당 투구수를 100개로 끌어올리다가 팔꿈치에 무리가 갔다. 그는 “코치님들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투구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지만 훈련일정(4일 훈련·1일 휴식)이 한 바퀴 돌 때마다 한 번씩 100개까지 던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는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 장착이다. 지난해 그의 주무기는 포크볼이었다. 올해는 여기에 슬라이더를 추가한다. 그는 “직구와 포크볼 외에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만들 예정”이라며 “지난해에도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는 날 경기가 잘 풀렸다. 가지고 있는 구종을 더 늘리기보다 슬라이더, 커브 등을 가다듬어 위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몸무게를 늘린다. 마무리투수일 때 그의 체중은 92kg이었다. 그러나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급격하게 빠졌고, 캠프로 떠나기 직전 몸무게를 90kg까지 늘렸지만 캠프에서 다시 87kg으로 줄었다. 그는 “체중 증감과 상관없이 몸 상태는 좋다. 하지만 마무리를 할 때의 체중과 근접하게 올리고 싶다. 그래야 공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