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오말리, 이랜드 지원받아 인수추진”박찬호, 이랜드 회장과 ‘양아버지’ 오말리 연결
한국 기업 이랜드가 메이저리그 서부지역 최고 명문 구단인 LA 다저스 인수에 뛰어든 데 대해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만약 이랜드의 바람이 성사된다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사진)가 다저스의 주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지배적이다.
미국의 유력지 LA타임스는 3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75)가 한국 기업 이랜드의 지원을 받아 다저스 인수 경쟁에 뛰어 들었다”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오말리가 다저스의 인수 대상자로 결정된다면 이랜드 박성수(57) 회장이 구단의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지분 참여 형식으로 다저스 경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비공식 입장임을 전제로 “다저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화 박찬호(39)의 존재와 역할이다. 박찬호는 최근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이랜드 박성수 회장과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말리와 이랜드가 손을 잡는 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 역시 “박찬호 선수가 그룹 고위층과 만났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박찬호와 박 회장이 만난 시기와 이랜드 M&A(기업 인수 합병) 실무 부서가 컨소시엄 준비를 시작한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
오말리는 박찬호의 ‘양아버지’로 통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부친 월터 오말리의 뒤를 이어 1979년 구단주가 된 후 1998년 뉴스코퍼레이션그룹에 구단을 매각할 때까지 19년간 다저스의 수장이었다. 1994년에 무명의 강속구 투수 박찬호를 영입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박찬호와 오말리는 지난해 말 다저스 출신인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함께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다저스의 옛 스프링캠프지)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만큼 다저스에 대한 애착과 향수가 강하다.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 팀61은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박찬호의 도움을 받아 오말리와 손잡은 이랜드는 과연 다저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인수 대상자는 4월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