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다저스 주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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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7시 00분


LA타임스 “오말리, 이랜드 지원받아 인수추진”박찬호, 이랜드 회장과 ‘양아버지’ 오말리 연결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한국 기업 이랜드가 메이저리그 서부지역 최고 명문 구단인 LA 다저스 인수에 뛰어든 데 대해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만약 이랜드의 바람이 성사된다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사진)가 다저스의 주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지배적이다.

미국의 유력지 LA타임스는 3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75)가 한국 기업 이랜드의 지원을 받아 다저스 인수 경쟁에 뛰어 들었다”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오말리가 다저스의 인수 대상자로 결정된다면 이랜드 박성수(57) 회장이 구단의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지분 참여 형식으로 다저스 경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비공식 입장임을 전제로 “다저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화 박찬호(39)의 존재와 역할이다. 박찬호는 최근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이랜드 박성수 회장과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말리와 이랜드가 손을 잡는 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 역시 “박찬호 선수가 그룹 고위층과 만났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박찬호와 박 회장이 만난 시기와 이랜드 M&A(기업 인수 합병) 실무 부서가 컨소시엄 준비를 시작한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

오말리는 박찬호의 ‘양아버지’로 통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부친 월터 오말리의 뒤를 이어 1979년 구단주가 된 후 1998년 뉴스코퍼레이션그룹에 구단을 매각할 때까지 19년간 다저스의 수장이었다. 1994년에 무명의 강속구 투수 박찬호를 영입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박찬호와 오말리는 지난해 말 다저스 출신인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함께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다저스의 옛 스프링캠프지)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만큼 다저스에 대한 애착과 향수가 강하다.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 팀61은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박찬호의 도움을 받아 오말리와 손잡은 이랜드는 과연 다저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인수 대상자는 4월에 결정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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