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용병’ 이대호 “일어를 잡아야 일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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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7시 00분


오릭스 입단 확정 뒤 먼저 일본어 공부
“용병감독 로이스터와 3년생활 큰 도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용병 신분’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의 첫날. 미리 준비한 만큼,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만하다.

오릭스맨이 된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0)가 31일 캠프지인 미야코지마에 입성했다. 29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시즌 중 자신과 가족이 살 아파트에 이틀간 머문 뒤 일본 국내선 비행기편을 이용해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로 이동했다. 함께 부딪칠 동료들과도 첫 대면했다.

이대호는 31일, “설레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면서 “용병이 아닌 오릭스 팀 일원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준비된 용병’으로서 옛 기억을 더듬었다.

이대호는 외인 감독과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3년간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 사령탑을 맡았던 2008∼2010 시즌 때다. 일찌감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면 보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바람이 있었던 이대호는 통역을 통해 전달되는 감독의 지시 사항을 받으며 ‘해외에 나가 용병으로 뛰면 이렇겠구나’하고 느꼈다. 감독과 가까워지기 위해 영어에 관심을 가졌고, 한 두마디 늘어가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보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지난해 12월 오릭스 입단이 확정된 뒤 가장 먼저 일본어 개인교사를 고용, 기본적인 말부터 공부를 시작한 것도 용병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로이스터 감독과의 3년 시간이 간접경험이 돼 ‘준비된 용병’ 자세를 갖게 된 셈.

“내가 너무 일어를 잘 하면 (통역인)창용이형이 할 일이 없게 된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 이대호는 “당장 내일이라도 실전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준비는 끝났다”고 했다. 이대호의 열도 정벌이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 것은 그가 ‘준비된 용병’이기 때문이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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