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박경완, 네가 나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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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7시 00분


“마흔 한 살인데 30대 몸매…정말 대단”

이만수 감독-박경완.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박경완. 스포츠동아DB
“넌 어떻게 그렇게 살을 뺐냐?(SK 이만수 감독)”, “안 드시면 돼요.(SK 박경완)”, “어떻게 아예 안 먹을 수가 있어?(이 감독)”, “그럼 조금만 드시면 되지요.(박경완)”, “아…. 살은 내가 빼야 되는데….(이 감독)”

SK 이만수(54) 감독은 2011년 프로야구 30년 레전드 올스타로 선정된 전설적인 포수다. 통산성적은 16시즌 동안 1449경기에서 타율 0.296, 252홈런, 861타점. 은퇴시점에서 홈런과 타점 모두 통산 1위였다. 박경완 역시 21시즌 동안 2027경기 313홈런을 올린 강타자이며, 최고의 수비능력까지 갖춘 포수다.

최근 박경완과의 면담에서 이 감독은 “네가 나보다 더 낫다”고 치켜세웠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우리 나이로 마흔까지 뛰었는데, 경완이는 벌써 마흔 한 살이다. 부상위험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줄인 것을 보라. 30대 초반의 몸매가 됐다. 그렇게 몸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최고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박경완을 칭찬한 데는 “충분히 기다릴 테니 차근차근 준비하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지난해 7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박경완은 현재 재활에 매진 중이다. 이 감독은 “1년 동안 야구를 못 했으니, 얼마나 야구가 하고 싶겠나. 자존심이 상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조급하게 몸을 만들다가 한 번 더 다치면,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SK는 1일부터 라이브배팅을 시작했다. 박경완 역시 배트를 잡았는데, 녹슬지 않은 타격 실력을 뽐냈다. 이 날 수술 이후 처음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도 받았다. 이 감독은 “경완이가 오늘 너무 잘 쳐서 (혹시나 서두를까봐)걱정이 될 정도였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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