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인(全人)교육을 표방하고 있지만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주지(主知)교육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힘차게 뛰어다녀야 할 시기에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씨름만 한 부작용은 크다. 예비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서울교대가 이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방편으로 육상부를 창단한다. 미래의 교사에게 기초 종목인 육상을 직접 경험하게 해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에 내몰리는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려는 게 목적이다.
육상선수 출신 김방출 체육교육과 교수가 창단을 주도했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심신을 건강하게 다져야 하는데 국내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육상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달리고 뛰고 던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을 형상화한 육상을 제대로 배우고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건강과 지혜를 함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7일 오전 11시 서울교대 사향문화관에서 열리는 창단식에서 체육교육과와 음악교육과, 과학교육과, 사회교육, 유아특수교육 등 5개 학과 19명으로 육상부의 닻을 올린다.
주장 진용혁 씨(음악교육 4)는 “운동은 건강만을 위한 게 아니라 사회성과 협동정신 등 인성도 키워준다.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교육을 시키기 위해 육상부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스포츠 마니아인 그는 “운동은 왕따 문화와 게임중독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진은 씨(체육교육 4)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공부에 쫓기는 아이들 중에서도 운동선수의 자질이 있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기초 종목인 육상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육상부 창단에 대한 주위의 관심은 지대하다.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도 적극적으로 도왔고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등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서울교대가 육상부의 첫 깃발을 올렸지만 전국의 교대로 확대해 ‘전국교대육상대회’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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