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강동희 감독의 이유있는 다이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강동희 프로농구 동부 감독(46)은 요즘 “얼굴 좋아졌다” “달라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동부가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꾸준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5kg 이상 뺐다. 강 감독은 대식가로 유명하다. 대학생 때 라면을 5개 끓여 먹기도 했고 야식을 즐겼다. 쉬는 날 술을 마시면 후식으로 가락국수나 심지어 삼계탕을 꼭 찾았다. 강 감독은 “언젠가 식당 화장실에서 옆에 있던 분이 인사를 건네더니 ‘근데 요즘은 왜 씨름이 인기가 없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마 강호동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체중 증가의 주범인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있다. “라면과 칼국수는 안 먹어요. 흰 쌀밥 대신 현미를 찾고요.” 쉬는 날에는 연고지 강원 원주 인근의 치악산에 오르며 땀을 빼고 있다.

강 감독의 감량 돌입은 이미지 관리뿐 아니라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두 아들과 아내를 둔 가장으로서 새삼 책임감을 느낀 영향도 컸다. 강 감독은 어려서부터 부정(父情)에 목말랐다. 강 감독은 6·25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 아버지와 같이 살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집안 문제로 집을 떠나 계실 때가 많아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렵게 컸어요. 그러다 아버지는 내가 고교 3학년 때 배에서 일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강 감독의 감량 목표 체중은 두 자릿수다. 아직 4∼5kg을 더 빼야 한다. “담배도 끊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다시 피워요. 냉면의 유혹은 아직 떨치지 못했어요.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뭔가 잘라 봐야죠.”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