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싹 바꾼다, 기본기부터”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여자축구 현대제철 사령탑 최인철 감독이 8일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 도중 지시사항을 외치고 있다. 최 감독은 “현대제철을 한국 여자축구의 중심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여자축구 현대제철 사령탑 최인철 감독이 8일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 도중 지시사항을 외치고 있다. 최 감독은 “현대제철을 한국 여자축구의 중심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여자축구 명문 현대제철은 지난해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교의 벽에 막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자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은 명장 최인철 감독(40)을 영입한 것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딴 최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전문가.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팀을 조련하고 있는 최 감독은 8일 “실업팀에 와서 대표팀이 왜 약한지를 알았다. 실업팀이 약했다. 우리팀만 잘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제철이 한국 여자축구의 중심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 열리는 런던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하지 못하는 등 하락세에 있다.

최 감독은 현대제철이 만년 2위 팀에 머문 것에 대해 “세밀함과 깊이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10년 이상 공을 찬 선수들조차 기본기가 덜 돼 있어 상대의 압박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와 플레이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그는 “명색이 프로라면 항상 똑같이 자기 색깔을 내야 한다.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번 겨울훈련에서 볼 트래핑과 패스 등 기본기를 연마하며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동북고와 건국대를 거친 최 감독은 부상 암초를 만나 프로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恨)이 있다. 하지만 2000년 서울 동명초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지소연(고베) 등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그해 서울 최초의 여자 초교 축구부인 동명초팀을 창단했다. 그 뒤 오주중과 동산정보고를 거치며 “여자축구에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2008년 19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며 태극 여전사들을 조련했다.

최 감독을 영입한 현대제철은 비디오분석관을 추가로 뽑았고 과학적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자재를 최신식으로 바꿔주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지원에 최 감독도 현대제철을 이끌고 여자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을 자신했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