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예비역 병장’ 이광재, 동부전선 굳게 지켰다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21점 맹활약… 오리온스 꺾어12연승 질주 ‘매직넘버 2’로

동부 강동희 감독은 9일 원주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최근 11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우승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면서 자칫 선수들의 마음이 느슨해질까 염려했다. 오리온스가 하위권에 처져 있어도 최근 조직력이 살아나 까다로운 상대로 떠오른 것도 위협이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여러 가지 기록을 세울 수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오리온스에 그동안 4번 다 이겼어도 힘겨운 경기가 많았다. 방심하면 안된다.”

강 감독의 우려대로 동부는 오리온스와의 경기 막판까지 가슴 졸이는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외곽슛이 살아난 윤호영은 이날 3점슛 7개를 시도해 1개만을 적중시키는 난조에 허덕였다. 동부는 점수를 벌릴 만하면 어이없는 턴오버로 달아날 기회를 날리며 시소게임을 자초했다.

답답해하던 강 감독은 돌아온 슈터 이광재의 활약에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3일 전역한 예비역 병장 이광재는 21점을 터뜨려 64-59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두 번째로 긴 12연승을 질주한 동부는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5라운드를 9전 전승으로 마친 동부는 38승 7패로 0.844의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9경기를 남긴 가운데 역대 최다 기록인 SBS의 15연승과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인 41승(지난 시즌 KT)에 모두 3승을 남겼다. 이날 동부가 기록한 7개의 3점슛 중 5개가 이광재의 손끝에서 나왔다. 이광재는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동부 로드 벤슨도 21점을 보탰다.

이광재는 56-53이던 경기 종료 1분 21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종료 45.1초 전 3점슛을 꽂아 61-54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는 경기 막판 크리스 윌리엄스(22득점)가 자유투 4개 중 1개만을 성공시켜 추격의 힘을 잃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빗나가는 자유투를 지켜보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2위 인삼공사는 삼성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나란히 22점을 넣은 데 힘입어 96-82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