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올림픽에서 1500m 출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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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19시 49분


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 스포츠동아DB
‘한국 수영의 영웅’ 박태환(23, 단국대)이 런던올림픽 1500m에 출전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박태환은 40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3일 오후 귀국한 자리에서 “올림픽에서 1500m를 뛸 생각은 없다”라며 자신의 주종목이 자유형 200m와 400m임을 분명히 했다.

박태환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시드니의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 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에 참가해 3관왕을 차지했다.

마지막날인 12일, 자유형 1500m에서는 14분47초38의 한국신기록의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종전 한국 기록 14분55초03을 5년 2개월여 만에 7초65나 앞당긴 것. 2위 조지 오브라이언(호주)의 15분23초80에 무려 29초 가까이 앞선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내 목표는 런던에서 자유형 4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라며 ”2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자유형 200m와 400m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50m와 1,500m를 하루에 치르는 것은 무리이니 둘 중 하나는 포기하라고 지시했지만, 박태환이 두 종목 모두 뛰겠다고 우겼던 것.

박태환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주로 자유형 200m·400m·1,500m에 출전해왔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쑨양에게 금메달을 내준 이후 자유형 1,500m는 포기하고 200m와 400m에만 집중해왔다.

자유형 200m에서는 150m구간에서 턴을 한 뒤 잠영을 10m 가까이 하면서 약점이었던 잠영 거리도 늘렸다는 평.

박태환은 "지구력은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잠영거리도 런던올림픽에서는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16일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쓸 예정이다. 박태환은 단국대 08학번이다.

그는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대학생활을 제대로 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난 4년을 돌이켰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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