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 의혹을 사고 있는 박현준·김성현 등 두 투수가 소속된 LG 구단은 15일 해당 선수들과의 면담 결과 “선수 본인들로부터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백순길 단장은 오키나와로 직접 건너가 2시간 가량 얘기를 나눴다. 백 단장은 “펄쩍 뛰며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왜 구설에 오르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며 “그래서 혹시 모르지만 (금전거래 등이 아니더라도)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커피라도 한잔 한 적이 있는지 물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자신은 (경기조작과 관련해) 농담이라도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이에 앞서 진주 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성현에게도 “그런 일에 가담한 적이 결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백 단장은 “‘나를 믿어달라’는 우리 선수들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확신하면서도 만의 하나, 의혹이 진실로 밝혀질 경우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도경영을 표방하는 LG그룹 차원에서 볼 때 만약 (승부조작 가담이) 사실이라면 정말 중차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구단의 존폐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의 실명이 인터넷에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 구단 자체 진상조사에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답이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사실이라면 정말 큰 일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큰 일이다. 이미 해당 선수들은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다.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