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염기훈 배기종 양동현 “우린 레알 경찰청… K리그, 한판 붙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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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경찰청 돌풍 우리가 일으킨다.” K리그 선수들이 대거 프로 2군 경찰청에 입단해 반
란을 준비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염기훈, 조동현 감독, 양동현, 김두
현, 김영우, 김영후, 배기종. 경찰청 제공
“경찰청 돌풍 우리가 일으킨다.” K리그 선수들이 대거 프로 2군 경찰청에 입단해 반 란을 준비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염기훈, 조동현 감독, 양동현, 김두 현, 김영우, 김영후, 배기종. 경찰청 제공
“이젠 K리그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

전남 순천에서 동계훈련 중인 프로 2군 조동현 경찰청 감독(61)의 얼굴엔 요즘 웃음이 가득하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출신 김두현(30)에 이어 이번 시즌 대표 출신 염기훈을 포함해 배기종, 김영후(이상 29), 김영우(28), 양동현(26) 등 K리거 5명이 입단했다. 가히 ‘레알 경찰청’으로 불릴 만하다.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명문 팀에 황실이 붙여주는 칭호.

염기훈은 지난 시즌 수원에서 9골 14도움을 하는 등 K리그 통산 31골 36도움을 한 전천후 공격수다. 청소년 시절 프리메라리가를 경험했던 양동현은 2011년 부산에서 11골을 잡는 등 27골 15도움을 했다. 배기종과 김영후도 각각 제주와 강원의 주전 공격수였다. 김영우는 전북의 수비수로 지난해 K리그 우승을 뒷받침했다. 국내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김두현은 최근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경찰청은 축구선수들이 군대를 해결하는 팀이지만 K리그에서 뛰는 상무(상주)가 있어 좋은 선수들을 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2010년 말 조 감독이 사령탑에 앉으면서 달라졌다. 조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설득해 2011년 2군 16개 팀을 2조로 나눠 3라운드를 하게 해 21경기를 했다. 또 실업축구연맹에 부탁해 실업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고, 광주시청과 협력해 전국체전까지 출전해 지난해에만 30경기가량을 치렀다. 2010년 단 10경기에 출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프로 선수들도 경기력을 잃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이다. 올핸 FA컵까지 출전하게 돼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올해 5명의 K리거가 몰린 배경이다.

조 감독은 “좋은 선수들인 만큼 훈련을 잘 시켜 프로에 복귀해서도 잘 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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