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할 수 있는 충분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 17일 검찰관계자의 말이다.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대한 수사는 일단
LG 박현준과 김성현(사진)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 수사가 더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다.
스포츠동아가 확인한 결과 검찰에 구속된 브로커 외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간접적으로 접근해 경기조작을 제의한 사례가 또 있었다.
프로야구 선수들과 친분이 깊은 한 사업가는 스포츠동아와 만나 “경기조작을 제의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친한 선수를 설득해
경기조작이 실현되면 일정 액수를 알아서 나눠 가지라는 제의였다. 그는 “바로 거절했고 이후 제의한 사람과 만나지 않았다. 실제
그러한 제안을 받아들인 선수가 있다고는 아직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 선수와 조금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접근이 있었다면
유혹을 받는 경우가 더 많지 않았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010년 제안된 경기조작은 첫 타자 볼넷이 아닌
1회 첫 타석 초구 볼이었다. 많은 경기인 출신들은 “첫 타자 볼넷은 원한다고 쉽게 조작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구 볼은 성공확률이 매우 높고 투수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검찰은 통상 공식
발표보다 몇 단계 앞서 수사를 진행한다. 충분한 정황을 파악했고, 이미 증거를 수집했거나 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전 사회적인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수사에 착수했을 가능성은 없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 착수를 언론 앞에서 공식 선언하는 것은 기소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이뤄지기 힘들다. 최근 수사
착수 발표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LG 박현준과 김성현은 피의자 혹은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계좌추적과 통화, 문자메시지 기록 확인과 소환 조사 및 대질심문이 이뤄지고 실제로 경기조작이
있었다고 파악되면 그 수사 범위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