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평균나이 28세? 이 정도 돼야 대표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평균 나이가 많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 정도는 돼야 대표팀 아냐?”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남 영암 훈련 중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조광래호’ 마지막 때 평균 연령이 24.3세였던 것이 네 살 올라가 28.3세가 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한 반응이었다. 최 감독은 “나이 어린데 실력 좋다고 다 뽑으면 되나. 그런 선수는 한두 명이면 돼. 올림픽 연령대는 그에 맞게 뛰어야 더 성장하는 법”이라며 “대표팀은 현 상태에서 최고의 컨디션과 실력을 갖춘 선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하는 최 감독은 팀을 구성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 해외파와 국내파, 젊은 피와 노장 사이에 존재하는 알력을 없애는 것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분석 결과 대표팀 내 미묘한 갈등이 팀 분위기를 해치고 있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있는 해외파는 필요 없다. 국내파도 훌륭한 선수가 많다”며 분위기를 잡았고 이동국과 김상식(이상 전북), 김두현(경찰청) 등 국내파 베테랑이 중심이 된 대표팀을 꾸렸다. 해외파는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등 3명으로 줄였다. 최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도 떨어지고 분위기도 침체됐다. 국내파와 해외파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최고의 선수를 뽑으면 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가 주전”이라며 주전경쟁도 시키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해외파라는 이유로 밀렸던 국내파 선수들로선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소통을 강조하는 최 감독의 지도 스타일로 숙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서도 ‘베스트11’ 경쟁까지 더해져 대표팀 훈련이 180도 달라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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