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저브경기 1골·1AS 활약에 “다행이다” 무덤덤
대표팀 청백전선 이동국-이근호 등 새 조합 찾기
국내파 우즈벡전 맹활약땐 쿠웨이트전 선발 제동
21일(한국시간) 영국 현지에서 박주영(27·아스널)의 리저브(2군) 강등 보도가 나왔다. 영암 훈련장에서 이 질문을 받은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갸웃 하더니 “아스널이 요즘 참 많이 힘든가봐”라며 슬쩍 화제를 돌렸다. 박주영이 22일 노리치시티와 리저브 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좋은 경기 했으니 다행이네. 지금은 최고의 조합을 찾아야 할 때고…. 평가전(2월25일 우즈베키스탄) 후에 결정해야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박주영 임대 가능 보도에도 별 다른 말이 없었다. 박주영은 대표팀 간판 공격수다. 그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최 감독은 꿈쩍도 않는다.
○박주영 활용? 국내파 기량을 보라
최 감독은 노련하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을 때부터 박주영 활용법을 대략 생각해 놨다. 2월 초 영국으로 건너가 박주영을 만나고 온 뒤에는 구상이 구체화됐을 것이다.
박주영의 마지막 공식경기는 1월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이었다. 실전감각이 떨어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리저브 경기에서 득점했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박주영이 최근 A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것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지만 이 역시 큰 메리트는 없을 전망. 박주영은 작년 9,10월 각각 2경기, 11월 1경기 등 5차례 A매치에서 8골을 뽑았다. 당시에는 한 달에 2번꼴로 A매치를 소화했지만 쿠웨이트(2월29일)전은 3개월 만이다. 9∼11월의 경기력이 나올지 미지수다.
최 감독은 이 점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축구는 하루아침에 실력이 확 좋아지지도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의 평소 지론이다. 그런데도 박주영을 뽑은 건 여러 악조건 속에도 국내파 공격수들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즉, 최 감독이 쿠웨이트 전에 박주영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국내파들이 우즈벡 평가전에서 어떤 기량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4-2-3-1 조합일 때는 이동국 원 톱, 김두현과 김재성이 번갈아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4-4-2 때는 이동국-이근호 투 톱이었다. 이동국은 붙박이다. 박주영이 들어갈 자리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4-4-2 투 톱의 나머지 하나다.
박주영은 우즈벡 평가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 경기에서 김두현과 김재성, 이근호가 박주영보다 낫다면 쿠웨이트 전에 이들이 선발이다. 반대의 경우 선발은 박주영 몫이다. 박주영의 최근 행보에 최 감독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