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 중에 브로커와 유명 연예인 사이의 금전거래 사실이 알려졌다. 대체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박은석 대구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는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사 중 브로커 1인과 연예인 1인간에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금전거래가 조작과 관련이 있다는 정황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차장검사는 “금전거래가 범죄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판명될 경우에는 사생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거래내역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현재까지는 연예인이나 연예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현재 검찰이 브로커의 자금 흐름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연루돼 있는 브로커 강 모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에 연예인과의 금전거래가 발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혹 대상 선수를 소환하기에 앞서 자금 흐름과 통화 내역을 추적하는 것이 검찰의 수사기법이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1심 판결문을 보면 김바우(28·전 대전)가 김정겸(36·전 포항)의 매형 이 모씨의 신한은행 예금계좌로 1600만원을 송금한 사실 등 자금 흐름이 모두 밝혀져 있다. 또 2011년 4월 6일 벌어진 컵대회 대전-포항, 광주-부산 경기를 승부조작하기로 하면서 연루된 선수들이 2011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통화 77회, 문자메시지 45회를 주고받았다는 사실 등 통화 내역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박 차장검사는 “프로야구 수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선수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고, 브로커에 대해 신병처리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