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검찰청이 수사의 대원칙을 천명했다. 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23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은 재발 방지에 있다”며 “고질적인 환부는 깨끗하게 도려내되, 그 과정에서 야구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를 신속하게 한다는 것이 당초 검찰의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수사의 종결 시점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박 차장검사가 야구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수사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4월초 이전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주 구단의 협조를 받아 수사관들이 3개 구단을 방문, 현장조사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아직까지 구단에 어떠한 형태로도 협조 요청을 한 바 없다”고 부인했으며, 브로커와 프로야구 선수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 포섭 브로커’ 김 모씨를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