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30홈런 부탁해요”, 태균 “14승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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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2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한화 김태균(왼쪽)과 류현진. 선배인 김태균은 “오래
함께 뛰려면 현진이가 14승 정도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제공
2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한화 김태균(왼쪽)과 류현진. 선배인 김태균은 “오래 함께 뛰려면 현진이가 14승 정도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제공
“(류)현진요? 신인 때 완전 고문관이었죠. 남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전 그런 현진이가 너무 웃기고 재밌었어요.”

23일 한화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연습 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현 나하 구장. 경기에 앞서 김태균(30)에게 “류현진과 왜 그렇게 친해졌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고문관’이란 군대 등에서 어리숙한 사람을 일컫는 은어다.

김태균은 “나도 2000년 신인으로 입단했을 때 눈치 없는 고문관이었다. 2006년 현진이가 입단했는데 예전의 나랑 너무 똑같았다. 그래서 잘 챙겨줬고 현진이도 잘 따랐다”고 했다.

김태균이 2년간 일본 롯데에서 활동하면서 둘은 잠시 떨어졌다가 올해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 “내가 던질때 점수 많이 뽑아줬으면”

예전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엔 유독 김태균의 홈런포가 많이 터졌다. 김태균이 빠진 지난 2년간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린 경기가 적지 않았다.

류현진의 올해 목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리(2006년 18승)에 1승을 더한 19승을 올리는 것이다. 잘 던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류현진은 “태균이 형은 파워와 정확성을 갖췄고 선구안도 좋다. 올해도 내가 던질 때 점수를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현진이 예상하는 올해 김태균의 성적은 홈런 30개에 100타점이다.

○ “ML가고 싶겠지만 더 같이 뛰고 싶어”

김태균은 류현진에 대해 “14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15승 이상을 세 차례나 기록한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왜 이리 낮은 걸까. 김태균은 “14승 정도를 해야 내년에도 함께 뛸 수 있으니까”라며 빙긋 웃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뛰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7시즌을 채운다. 이미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이 류현진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도 한 상태다. 김태균은 “현진이야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겠지만 난 현진이랑 더 오래 뛰고 싶다. 또 현진이가 14승 정도를 하고 팀 내 다른 투수들이 승수를 고루 나눠 가져야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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