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세트스코어 3-1(25-20 25-14 21-25 25-17)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흥국생명(승점 36점)은 5연패에 빠지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워졌다. 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PO 진출은 2∼4위인 도로공사(승점 44점), 현대건설(승점 39점), 기업은행(승점 38점) 3팀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승점 1점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각 팀의 장점과 불안요소를 분석해본다.
○수비력과 팀워크로 뭉친 도로공사
5라운드 이후 뚜렷한 상승세인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거두며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조직력과 수비, 서브 부문에서 돋보인다. 리베로 김해란은 수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고, 황민경(레프트)은 서브 부문 2위로 공격력을 보완해주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이바나의 활약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이날도 이바나는 31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유일한 불안 요소는 양쪽 날개의 높이가 낮다는 점. 센터 하준임과 표승주가 이를 얼마나 보완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공격력 돋보이는 현대건설
왼손잡이 라이트 황연주와 부동의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을 보유한 현대건설의 화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세터 염혜선 역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안정감 있는 토스를 구사한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 브란키차의 활용 여부다. 국내 선수 조합은 위력적이지만 브란키차의 파괴력은 떨어진다. 국내 선수를 활용하면서 용병도 살릴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 아울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스를 줄이는 것도 과제다. 다 잡은 경기를 잔 범실로 허무하게 내주는 모습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높이와 패기의 배구 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젊은 패기와 높이를 앞세워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신예 박정아와 김희진이 맹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정아는 서브 부문 1위, 공격종합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김희진은 속공, 시간차, 이동공격 부문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엄청난 성장 속도’라는 것이 배구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직력이 완전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소다.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무작정 볼을 올려놓고 때리는 경우가 많다. 신생팀의 한계이자 극복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