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I… 한 경기 5골 유럽챔스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챔스 한 시즌 최다골도 예약… 루니 “역사상 최고”

“리오넬 메시가 없어도 바르셀로나는 강하다. 하지만 그가 있는 바르셀로나는 또 다른 은하수로 변한다.”(로빈 두트 레버쿠젠 감독)

6점차 대패의 수모를 겪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팀의 수장도 메시가 이 경기에서 남긴 엄청난 족적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8일 안방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버쿠젠(독일)과의 경기에서 혼자서 5골을 몰아넣는 활약을 보이며 팀의 7-1 승리를 주도했다. 바르사는 1, 2차전 합계 10-2로 8강에 진출했다.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경기였다. 메시는 상대 수비가 빈틈을 보이면 드리블로 뚫어냈고 수비가 붙으면 지체 없이 슛을 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한 경기 5골은 역대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골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출전해 12골(1위)을 기록해 경기당 1.7골의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종전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은 메시 본인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말라가)가 가지고 있는 12골이기 때문에 그는 8강전부터 골을 넣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기다리고 있는 기록은 또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는 6골을 기록 중인 2위 마리오 고메즈(바이에른 뮌헨)와의 격차가 2배가 돼 무난하게 득점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시가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다면 2008∼2009시즌부터 4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해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3년 연속(2009, 2010, 2011년) 수상하며 금세기 최고의 선수라는 지위를 확고히 한 메시. 일부에서는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라도나(아르헨티나), 펠레(브라질)에 비교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역사상 아무도 이룬 적이 없는 ‘자신만의 역사’를 쓰며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는 메시의 플레이를 본 뒤 트위터에 “메시는 정말 재밌는 친구다. 내게 있어서 그는 역사상 최고”라고 극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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