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숙적 日 피하고 난적 이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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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0일 03시 00분


월드컵 亞최종예선 조 추첨… 카타르 등과 한조최강희 감독 “나쁘지 않다… 철저히 준비할 것”

원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국장(왼쪽)이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 한국을 A조로 뽑은 뒤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조추첨 행사에 초청된 전 일본축구대표팀 출신 미야모토 쓰네야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원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국장(왼쪽)이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 한국을 A조로 뽑은 뒤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조추첨 행사에 초청된 전 일본축구대표팀 출신 미야모토 쓰네야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일본과 이라크를 피하고 이란을 만났다.

한국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최종 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으로 시드를 받은 가운데 30위인 한국은 호주(20위)와 함께 톱시드에 속해 호주를 피할 수 있었다. 또 2번 시드면서 2013년 대륙간컵 출전 일정상 5번 시드를 자청한 일본(33위)이 B조로 가면서 ‘한일전’도 피했다. 또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는 6승 10무 2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강호로 떠오른 이라크(76위)도 피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 편성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일본과 이라크를 피해 다행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란보다는 일본을 원한다고 했는데 일본을 만났으면 일정상 한국은 원정을 다녀온 뒤 홈경기를 한 일본을 만나게 돼 힘겨운 상황이었다. 비록 한국의 홈경기지만 일본과 시차가 없어 일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일전 패배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는데 피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6월 8일 카타르와 원정 1차전을 치르고 불과 4일 뒤 홈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르게 돼 초반 일정이 그리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역대 상대 전적에서 9승 7무 9패로 호각세인 중동의 강호 이란을 초반 원정에서는 피했다. 한국은 내년 6월 11일 우즈베키스탄, 7일 뒤 이란과 연거푸 홈경기를 해 후반 일정은 좋다. 특히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이란과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는 것도 한국에 유리하다.

최 감독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이란 원정이 어렵지만 중동 원정은 다 똑같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초반 카타르 원정을 다녀와 홈에서 레바논을 만나게 돼 역(逆)시차가 생겨 만만치 않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넘어야 할 산으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꼽았다. 이란은 최근 한국에 강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한국이 1승 4무 2패로 열세다. 게다가 원정 지역이 고지대라 한국으로선 최악의 상대인 셈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7승 1무 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급상승세에 있다. 3차 예선 C조에서 5승 1무로 일본(3승 1무 2패)을 제치고 1위를 했다.

다섯 팀씩 두 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최종 예선은 6월 3일 시작해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끼리의 플레이오프 승자는 남미 5위팀과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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