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대거 찾았고 팬 1만7662명도 스탠드를 채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격으로 설계된 2만1000석 규모의 아담한 유럽식 축구전용구장이 처음 공개되는 개장식 겸 첫 경기가 열리는 자리였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까운 곳은 3m 정도여서 팬들은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인천은 K리그 16개 구단 중 10번째로 축구전용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게 됐다. 인천으로선 ‘축제의 날’인 셈이다.
하지만 인천은 한솥밥을 먹던 몬테네그로 특급 라돈치치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일격을 당해 축제를 망쳤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인천 유니폼을 입고 ‘시민구단’ 돌풍을 주도했던 라돈치치는 성남을 거쳐 올해 수원에 둥지를 틀었고 이날 전반 29분 절묘한 왼발 아웃 프런트 킥 골과 후반 33분 페널티킥 골로 친정팀을 울렸다. 수원을 상대로 10경기 동안 안방에서 승리가 없었던 인천은 새로 개장한 안방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K리그 감독들이 뽑은 올 시즌 우승후보 수원의 높은 벽을 넘진 못했다.
뜻깊은 날이라 정장을 차려입은 허정무 인천 감독은 “팬들이 보기에 즐거운 구장이다. 팬들이 많이 찾아오면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흥이 나서 더욱 잘할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완패한 뒤에는 “모두 내 탓”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적지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은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렸고 인천은 2연패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팀은 K리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2연승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시즌 초반에 많은 승점을 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전북은 대전과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드로겟의 결승골 덕택에 1-0으로 이기고 역시 초반 2연승을 달렸다. 울산도 경남을 2-1으로 꺾고 2연승했다. 성남과 상주, 광주와 포항은 각각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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