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초전 골밑 슛 승부 매듭… 4강 PO 1차전서 KT 제압모비스, 동부 꺾는 이변 연출
인삼공사는 정규 시즌 종료 후 14일 만에 코트에 나섰다. KT는 이틀 전까지 전자랜드와의 6강전을 5차전 끝에 힘겹게 통과했다. 경기 감각이 무뎌진 인삼공사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KT. 18일 안양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은 양 팀 선수들의 몸은 무겁기만 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24-22로 인삼공사의 2점 차 리드.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라면 1쿼터가 끝난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비록 극심한 외곽슛 난조에 허덕였어도 예매만으로 565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입석을 포함해 6400명이 몰린 체육관은 경기 내내 두 팀이 접전을 거듭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최후의 승자는 슈퍼 루키 오세근이 경기 막판 골밑에서 위력을 보인 인삼공사였다.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인삼공사는 54-51로 힘겹게 이기고 첫 승을 신고했다. 2차전은 20일 안양에서 계속된다.
16득점 중 4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키며 리바운드도 11개를 낚은 오세근은 1점 앞선 경기 종료 1분 20초 전 자유투 1득점에 이어 종료 53.1초 전 골밑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도자로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너무 힘들었지만 값진 승리다. 공격은 뭐 하나 제대로 안됐지만 수비가 잘된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찰스 로드(30득점)만이 10점 이상을 넘긴 KT는 박상오(7득점)가 종료 직전 던진 3점슛이 빗나가며 무너졌다. KT 조성민도 5점에 머물렀다.
이날 두 팀의 전반 합계 점수(46점)와 경기 합계 점수(105점)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였다. 인삼공사는 3점슛 12개를 시도해 1개만 적중시켰고 KT 역시 14개를 시도해 3개를 넣었는데 그중 2개가 로드의 손끝에서 나왔다.
전날 원주에서 정규 시즌 5위 모비스는 역시 2주 만에 경기에 나선 정규 시즌 챔피언 동부를 65-60으로 꺾고 먼저 첫 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동부 김주성을 11점에 묶은 모비스 함지훈은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3점슛 10개를 시도해 1개를 넣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