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의 버저비터 3점슛이 안 터졌더라면 모비스는 20점대(29점)로 3쿼터를 끝낸 뻔했다. 그래도 32점, 역대 플레이오프 3쿼터까지 최소득점기록이었다.
동부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홈팀 모비스를 70-50으로 누르고 2승1패로 한 발짝 앞서나갔다. 모비스의 50득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소 득점(종전 51점)이다. 양 팀의 4차전은 23일 울산에서 열린다. 모비스는 센터 함지훈을 살려서 용병 테렌스 레더에 집중된 공격 라인을 다변화시키려 의도했지만 외곽이 말을 안 들었고, 레더는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바람에 상황이 더 꼬였다. 1쿼터부터 동부는 11-0으로 앞서나갔다. 이광재와 박진원의 3점슛이 2개씩 들어가며 1쿼터를 21-11의 절대 우세로 끝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1쿼터에 혼자서 5점을 넣었지만 4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갔다.
2쿼터 들어 모비스는 반격을 개시했다. 동부는 2쿼터 종료 4분18초 전까지 단 1점도 넣지 못했지만 3분22초를 남기고 레더가 4파울에 걸리면서 모비스의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동부 센터 김주성도 4반칙에 걸렸다. 그러나 ‘질식수비’, ‘역대최강’으로 평가받는 동부의 저력은 이 위기에서부터 발휘됐다. 3쿼터 종료 3분 전까지 모비스는 0점으로 막혔다. 이 사이 동부는 윤호영을 활용해 차곡차곡 점수를 벌려나갔다. 54-32로 3쿼터가 끝났고,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