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PS는 ‘申들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4일 03시 00분


신치용 영철 춘삼 감독 집안대결
하종화, 申씨 싸움 속 고군분투

올 1월 초만 해도 프로배구 남자부 1∼3위는 신씨 성을 가진 감독들이 휩쓸었다.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가 1위, 신영철 감독의 대한항공이 2위, 신춘삼 감독의 KEPCO가 3위였다. 이들 모두 고려 개국 공신 신숭겸 장군을 시조로 하는 평산 신씨로 항렬은 신치용 감독이 가장 높다.

‘3신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종화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KEPCO를 끌어내리고 3위가 된 것. KEPCO는 2월 초 터진 경기 조작 사건의 직격탄을 맞아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감독 4명 모두 “챔피언을 노리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정규시즌 전반기를 관통했던 ‘신들의 전쟁’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볼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과 KEPCO의 준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조작에 연루돼 주전급 4명이 빠진 KEPCO의 전력 누수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춘삼 감독은 “개막 전에 다짐했듯이 파이널(챔피언결정전)까지 가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신들의 전쟁’을 두고 볼 수 없는 하종화 감독 역시 절박하다. 2005년 원년부터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던 팀이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각각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신영철 감독과 신치용 감독은 앞의 두 감독에 비해 아직은 느긋한 상황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플레이오프#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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