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TV 방송국의 입장에서 ‘효자’다. 한번 중계하면 3시간 이상을 책임진다. 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경기가 열린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쉽다. 광고 수입도 좋다. 야구는 이닝이 바뀌거나 투수를 교체할 때마다 광고를 한다. 요즘엔 경기 도중에 간접광고까지 가능해졌다.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계권료도 치솟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요즘 중계권료가 급등하면서 대박이 났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각 구단이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한다.
올해 30개 구단이 지역 케이블에 판매한 총 중계권료는 9억2300만 달러(약 1조469억 원)에 이른다. 10년 전(3억2800만 달러·약 3720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벌면서 구단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지난해보다 16%나 상승한 6억500만 달러(약 6862억 원)였다. 휴스턴과 LA 에인절스 등이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한 덕분이다.
뉴욕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무려 18억5000만 달러(약 2조983억 원)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양키스는 지역 케이블 ‘YES 네트워크’의 지분을 34% 소유하고 있다. YES는 지난해 2억2400만 달러(약 2541억 원)의 수입을 올렸고, 양키스는 중계권료로만 9000만 달러(약 1021억 원)를 벌어 들였다.
올해 구단 가치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2위에 오른 LA 다저스다. 지난해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파산 신청을 했던 다저스의 가치는 8억 달러에서 14억 달러(약 1조5879억 원)로 75%나 급등했다.
매코트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한다는 게 첫 번째 호재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역시 중계권료다. 올해까지 폭스 등과 연간 4500만 달러에 계약했던 다저스는 내년부터 새로운 방송국과 계약이 가능하다. 이 경우 연간 중계권료는 1억 달러(약 11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4억3000만 달러(약 4877억 원)에 다저스를 샀던 매코트 구단주가 매각 대금으로 15억 달러(약 1조7013억 원) 안팎을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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