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서울전을 앞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눈빛을 번쩍였다.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서울로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을 꺾는다는 사실이 큰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전북이 챔피언 세리머니를 할 때 우리는 그걸 TV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런 사실들을 떠올리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북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중국)와 가시와(일본)에 잇달아 1-5 대패를 당했던 전북으로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두 감독이 직감한 대로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북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이동국이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문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4호이자 자신의 통산 119호 골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서울은 이후 파상 공격을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다. 서울은 전반 27분 하대성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두 팀은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리는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후반 44분 몰리나가 상대 밀집수비를 돌파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전 결승골을 넣은 데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었다. 몰리나는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시즌 5호 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1위로 뛰어올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