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하면 ‘철인’ ‘철각’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2002한일월드컵 때 필드플레이어로는 최다인 7경기 687분을 소화하며 이런 별명이 생겼다. 그러나 송종국은 대학시절 무릎이 아파 30분을 채 뛰지 못할 정도로 ‘약골’이었다. 지금의 송종국을 만들어 준 3명의 축구인과 송종국의 인연을 소개한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연세대 시절 감독)=송종국은 대학 때 무릎이 약했다.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 무릎이 부었다. 김 감독은 보강운동을 지시했다. 팀 훈련을 많이 못한 송종국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등 많은 배려를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린 송종국은 졸업 무렵 ‘헬스장 관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근육질로 변했다. 대학 시절 보강운동으로 송종국은 철각으로 재탄생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2002대표팀 감독)=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높이 사 대표팀에 뽑았다. 송종국의 멀티 능력은 대학 때부터 길러졌다. 김호곤 감독 지시에 따라 골키퍼 빼고 전 포지션을 다 봤다. 이 덕분에 히딩크호에 합류했을 때 멀티능력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빨랐다. 히딩크는 송종국의 멀티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준 은인이다.
○울산현대미포조선 박진섭(송종국의 중고교 1년 선배)=송종국은 중 1때 특별활동을 하다가 선배 박진섭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박진섭은 송종국의 우상이었다. 송종국은 박진섭을 따라하며 실력을 키웠다. 둘은 공교롭게도 히딩크 사단에서 오른쪽 풀백을 놓고 경쟁했고, 결국 송종국이 이겼다. 송종국은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멘토가 돼 준 사람이 진섭 형이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