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롯데의 시범경기가 열린 29일 부산 사직야구장. 넥센이 5-3으로 앞선 6회 수비에서 반가운 인물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다. 김병현(33·사진)이었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인 1999년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에 입단해 지난해 일본 라쿠텐 2군을 거쳐 13년 만에 다시 돌아온 국내 무대. 그가 1군 경기를 한 건 플로리다 시절인 2007년 9월 29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 후 4년 6개월 만이다. 그는 전날 빨랫감 분실사고로 팀 동료 이정훈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의 제구력은 약간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직구의 움직임은 여전히 좋았다. 정규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병현은 6회 롯데 홍성흔 박종윤 문규현을 가볍게 삼자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몸쪽 공을 던지다 왼쪽 2루타를 허용한 뒤 흔들렸다. 김문호를 볼넷, 이승화를 몸에 맞는 볼로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조성환을 포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상수로 교체됐다. 예상 투구 수(40개)를 이미 넘겼기 때문이다. 김상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자 김병현은 환하게 웃었다. 1과 3분의 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져 1안타 무실점. 직구는 최고 시속 145km. 넥센은 롯데를 8-4로 이겼다.
이날 한화는 김태균의 솔로포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날리며 LG를 8-0으로 꺾었다. SK는 두산을 3-2로, 삼성은 KIA를 연장 10회 끝에 11-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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