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 선생의 테라피 태극권]⑮곰처럼 유연하고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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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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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의 가르침 웅경공(熊經功 : 곰처럼 움직이기)

옛날 중국의 명의 화타가 사람들의 병을 없애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창안한 오금희(五禽戱)라고 하는 도인법이 있었다. 오금희란 곰, 호랑이, 사슴, 원숭이, 새 이렇게 다섯 동물의 놀이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오금희의 금(禽)자는 곧 금수(禽獸)를 뜻하는 것이다. 이 오금희는 뛰어난 의사들도 고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도 불가사의한 효능이 있었다.

오금희가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장자》의 〈각의편(刻意篇)〉으로 이에서 ‘웅경조신(熊經鳥申)’이라고 했는데, 웅경의 경(經)은 항상 한다는 의미이므로 웅경은 곧 곰이 종일토록 허리와 등골을 흔드는 것을 말하고, 조신의 신(申)은 굴신(屈申)을 의미하므로 조신은 곧 새가 날개와 다리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창안한 근본 의미는 역시 웅경에 있다.

이 운동의 취지는 음식과 기를 잘 조절하여 양생함에 있다. 화타도 이런 뛰어난 방법으로 잘 양생하여 백 세에 이르려 하였으나 애석하게도 조조가 살해하였다. 오금희의 묘법 역시 오래전에 실전되었다.

하지만 장삼봉 진인이 태극권을 창안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 이론과 의의는 지극히 정밀하고 심오하여 다른 운동은 물론, 오금희 또한 결코 미칠 수 없다.

또한 근세에 이르러 정만청 선생이 옛날의 오묘한 법을 지극히 간단하고 쉽게 포함시켜 하나의 놀이를 창안하여 전하였다. 그것이 바로 웅경공이다. 이 웅경공에는 다섯 동물의 놀이가 미치어 있고 치고(鴟顧:올빼미가 좌우로 돌아보는 것) 및 타이치 운동의 신묘한 작용이 내포되어 있다. 만약 변치 않는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백 일도 못 되어 자신의 연약하고 병든 몸이 현저하게 개선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물을 얻기는 쉬워도 진정한 법을 구하기는 어렵다. 또한 재물을 얻었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기 스스로 좋은 기회를 포기하여 수십 년의 업적을 수포로 돌리지 말라!

웅경공은 정보(定步)와 활보(活步)가 있으나 여기에는 정보만을 소개한다.



①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려 11자가 되게 서서 무릎을 약간 굽혀 앉은 후, 앞에 설명한 기본요령을 갖춘다.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양 손바닥은 서로 마주보게 한다.

② 먼저 중심을 왼발로 옮긴다. 이어서 허리를 왼쪽으로 양껏 돌리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양손과 머리는 움직이지 않고 허리돌림을 따르며 체중이 실린 발의 무릎과 발끝은 수직이 되게 한다.

③ 다시 중심을 서서히 오른발로 옮기며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요령은 왼쪽으로 돌릴 때와 같다. 이상과 같은 동작을 끊임없이 계속 반복한다. 발바닥은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 요점
1. 웅경은 곰이 늘 하는 움직임처럼 좌우로 허리와 등골을 쉼 없이 비틀어 돌리는 것이다. 이는 아침과 저녁 식사 후 30분쯤 지나서 행하는데, 체력이 약한 사람은 5분 정도 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5~7일 간격으로 다섯 번에서 열 번을 늘려나가 10분 혹은 최고로 15분까지 늘린다. 그러나 절대로 빨리 이루려 하지 말고 긴장을 풀어 가볍고 편안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서서히 행해야 한다.

2. 웅경을 할 때 곰처럼 머리를 숙이면 안 된다. 시선은 반듯하게 앞을 향하고 머리는 움직이지 않으며 몸과 허리의 도는 것을 따른다. 웅경은 곧 치고(鴟顧)를 내포하여 수련하는 것으로서 타이치에서 말하듯 머리와 등골을 곧추세워 정신이 정수리로 관통하게 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마음과 기가 함께 단전을 지켜야 하고 발바닥은 땅을 꼭 밟아야 한다.

3. 웅경을 할 때 타이치처럼 양발을 명확히 허실로 나누어 무거움은 산악과 같고 가벼움은 기러기 털처럼 가볍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허리를 왼쪽으로 돌릴 때에는 체중이 모두 왼발에 실리므로 왼발은 마치 산악처럼 무겁게 되고 오른발은 기러기 털처럼 가볍게 되는 것이다.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릴 때에도 역시 그러하다.

동작지도 이찬
(사)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겸 총교련 / 세계태극권연맹 부주석
저서: 30분 태극권 테라피 타이치외 다수

모델: 이가인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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