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시스템 영향 실력파 선수들 대거 합류 5R 현재 99골중 39골…작년보다 15%P 상승
외국인 선수(용병)들의 활약이 매섭다. K리그가 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용병의 활약도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용병이 시즌 판도를 이끌고 있다. 특히 득점을 보면 이들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확인할 수 있다.
5라운드까지 K리그에서는 총 99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48골로, 92골이 터진 지난해 경기당 2.3골을 넘어섰다. 99골 중 용병 득점은 39.4%(39골)다. 높은 비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뚜렷해진다. 지난 시즌 용병이 기록한 득점은 22골이었다. 용병의 득점 비중은 23.9%에 머물렀다.
이처럼 용병의 활약이 도드라진 이유는 승강제를 앞두고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으로 경기력이 크게 상승한 요인도 있겠지만 실력 있는 용병들이 대거 K리그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K리그 득점 순위를 보면 용병이 다수를 차지한다. FC서울 몰리나가 5골을 기록하며 이동국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포항 지쿠와 수원 라돈치치, 성남 에벨톤 등이 4골을 기록하며 공동 3위다. 광주의 주앙 파울로도 3골을 넣었다. 2011시즌에는 대전 박은호(바그너·4골)와 수원 중앙수비수 마토(3골), 경남 루시오(2골)만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비된다.
용병의 활약 여부는 팀 성적과도 맞닿아 있다.
선두 수원 삼성은 라돈치치와 에벨톤C, 스테보가 7골을 합작하며 팀 득점(9골)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 수원은 라돈치치와 스테보의 활약을 앞세워 슈퍼매치에서 서울에 2-0 완승을 거뒀다.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2위에 올라있는 광주는 ‘복-주-슈 트리오’의 활약에 미소 짓는다. 몬테네그로 출신의 복이와 브라질 출신 주앙 파울로, 슈바가 팀이 기록한 8골 중 5골을 합작하며 시즌 초반 광주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 등록된 용병은 54명. 지난해 40명보다 14명이나 많아 용병 수준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양질의 용병들이 K리그 초반 판도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