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지배할 골프 마스터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5일 03시 00분


우즈-매킬로이 황제대결에 관심 폭발

그야말로 화제만발이다. ‘명인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 주간을 맞아 인구 20여만 명의 소도시 오거스타는 벌써 축제 분위기다. 5일 개막을 앞두고 이틀간 열린 연습 라운드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안 그래도 인기가 많은 마스터스지만 76회를 맞는 올해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의 빅 매치가 예고돼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원조 황제’ 우즈의 부활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말 불거진 불륜스캔들 이후 부진에 빠졌던 우즈는 2주 전 마스터스의 전초전 격으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길었던 우승 가뭄을 끝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모두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먼저 우즈에게 마스터스는 특별한 대회다. 우즈는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14번이나 우승했는데 그 가운데 마스터스에서만 4번의 우승(1997, 2001, 2002, 2005년)을 차지했다. 1997년에는 최연소 우승(21세 3개월 14일)과 최다 타수 차 우승(12타 차)도 했다.

반면 매킬로이에게 마스터스는 ‘눈물의 대회’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 10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이날 무려 8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이튿날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한동안 눈물을 쏟았다.

그렇지만 매킬로이는 두 달 후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역대 최소타(16언더파 268타)로 우승하며 악몽에서 벗어났다. 한 달 전 열린 혼다클래식에서는 우즈를 제치고 우승하며 잠시나마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구 골프 황제의 샷 대결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지에이닷컴(PGA.com)이 꼽은 파워랭킹에서도 우즈와 매킬로이는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과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의 주인은 누가 될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마스터스#우즈#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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