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초반 삼성화재 가빈의 공격은 번번이 대한항공의 블로킹 벽에 막혔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도 가빈에게 몰아주던 세트(토스)를 다른 선수들에게 돌렸다. 5-7로 뒤진 상황에서 가빈의 서브 차례가 왔다. 공격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듯 가빈은 있는 힘을 다해 상대 코트에 서브를 꽂아 넣었다. 결과는 3연속 서브 득점으로 8-7 역전. 자칫 끌려갈 뻔한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은 순간이었다.
삼성화재가 5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인 우승을 향해 1승만을 남겼다.
삼성화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19, 24-26, 25-22, 25-2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공격까지 살아난 가빈이 양팀 최다인 38점을 올렸고 토종 공격수 박철우가 14점을 보탰다. 2년차 센터 지태환은 한 경기 개인 최다인 7블로킹 득점을 포함해 9점을 올렸다. 대한항공 주포 마틴의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낸 알토란 같은 점수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세트 가빈의 서브 에이스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잡아 줬다. 2승 먼저 한 것은 의미가 없다. 3승으로 시리즈를 마치는 것이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당시는 7전 4승제)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적지에서 2연패로 무너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범실(32개)이 상대(25개)보다 많았고 세터 한선수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틀 쉬는 동안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3차전은 11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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