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동작은 일반인의 눈에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섬세한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 섬세한 기술 동작을 경기 동안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심리적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적의 심리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정도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우리 국가대표사격선수들은 작년부터 철저하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는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의 심리훈련을 실시했는데, 그 하나는 자신의 사격 기술에 대한 믿음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만드는 ‘사격 기술의 자화상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의 근본적인 목적은 자신의 기술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제거해 경기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만약 선수가 자신의 기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되면 기술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애매한 사격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경기 때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슈팅을 하는 ‘반사적 슈팅 훈련’이다. 사격 행위를 본능적이면서 감각적으로 수행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해 우리 대표선수들은 경기 시에 기술을 생각하면서 슈팅을 하는 것보다 몸에서 반응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본능적으로 슈팅을 하는 것이 기록 향상에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이 과정을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자동화 과정(automatic processing)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자동차를 주차장에 주차시킬 때 감각으로 주차시키는 이치와 맥을 같이한다. 주변이 20m 낭떠러지인 곳에 주차할 때도 감각적으로 주차를 시킬 수 있을까? 선수들이 올림픽경기장에서의 마음은 20m 낭떠러지에서 주차시키는 마음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올해에는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심리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뇌 과학자들은 좌뇌가 활성화 되면 불안, 걱정, 의심, 조급함, 짜증 등의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우뇌가 활성화 되면 느긋함, 주의집중, 편안함, 여유, 심상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우뇌가 활성화 되면 주의집중은 물론 불안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자기 강화 훈련’이 효과적이다. 선수들의 특성과 선호하는 내용을 고려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훈련 방법을 채택해 제공하는 게 원칙이다. 이러한 훈련 이외에도 자신감이나 흥분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심리훈련을 런던올림픽까지 꾸준히 실시해 사격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