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격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메달 효자종목으로 변신했다. 한국사격은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것은 올림픽무대 사격 종목에서 나온 첫 번째 메달이다. 이후 한국사격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올림픽마다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며 확실한 메달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2개의 금메달을 땄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가장 많은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사격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내심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사격의 대들보 진종오(33·KT)가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은…한국사격 대들보 10m·50m 세계 톱10…금메달 사정권 안정된 기량·빅게임 경험 심리전 강점 16일 런던 프레올림픽서 ‘금빛 리허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목에 걸었던 그는 남자 공기권총 10m, 50m 권총 등 2종목에서 메달획득에 도전한다. 50m권총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현재 대한사격연맹은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2차 대회까지 마쳤고, 이달에 3,4차 선발전이 진행된다. 2주간의 휴식 뒤 다음달에 5,6차 선발전을 치른다. 진종오의 런던올림픽 출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격대표팀 관계자들은 이변이 없는 한 진종오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진종오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기량이 뛰어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사격은 심리적인 부분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한발 한발 쏠 때마다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성적과 직결된다. 올림픽 무대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둔 진종오는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줄 아는 선수다.
또한 두 종목에서 모두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포함돼 있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포함된 선수들의 기량 차는 거의 없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그는 최근 참가한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1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공기권총과 50m 권총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보다는 경쟁자들이 적지만 각 종목 세계랭킹 10위권 이내에 포함된 아시아 선수들을 모두 꺾었다는 점에는 의미 있는 결과다.
한국사격대표팀은 대표선발전을 마치면 선수들을 모아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심리적인 준비를 가장 먼저 실시한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박사들로부터 심리프로그램을 제공받아 훈련을 실시한다. 이어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격대표팀 변경수 총감독은 “한국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3∼4개 정도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대표 선발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진종오 선수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하는 메달 가운데 최소 1∼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진종오는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2012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을 겸해 진행된다. 진종오는 런던올림픽이 열릴 장소에서 경기를 치르며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위한 리허설을 진행하게 된다.
진종오 프로필
○생년월일 : 1979년 9월24일
○신체조건 : 175cm 78kg ○출신교 : 춘천교대부초-남춘천중-강원사대부고-경남대 ○소속 : KT ○주요 경력 :2004 아테네올림픽 50m 남자권총 은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 50m 동메달 2006 도하아시안 게임 10m 개인 동메달 단체 은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50m 남자권총 금메달 · 10m 공기권총 은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단체 금메달·50m 권총 단체 금메달, 개인 은메달 2012 아시아선수권 10m 공기권총 개인·단체 금메달·50m 권총 개인 금메달 2007 세계선수권 남자 개인 및 단체 금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 금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 2011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금메달, 2011 프레올림픽 남자 개인 은메달, 단체 금메달
김병현 KISS 수석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