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012 팔도 프로야구’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개막 2연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꼴찌 후보’였던 LG와 넥센이 강호로 꼽힌 삼성과 두산을 격파했고, 이대호가 빠진 롯데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2연승을 달렸다. 야구팬들을 웃기고 울린 지난 한 주간의 경기와 인물, 장면 등을 모아 재구성했다.
○게임=잠실 넥센-두산전(8일) 넥센이 이틀 연속 두산 원투펀치를 두들겼다. 7회초 스코어 10-5 넥센 리드. 넥센의 승리가 굳어진 듯했지만 뚝심의 곰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7∼8회 무려 8득점하며 초보 김진욱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선수=LG 이병규 7일 대구 삼성전 3회 무사만루서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이 한방으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격침시켰다. 겨우내 주전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강력한(?) 꼴찌 후보로 거론됐지만 주변의 평가를 단숨에 뒤집는 주장의 만루포였다.
○장면=넥센 2루수 서건창의 호수비(7일 잠실 두산전)
2개의 호수비로 팀을 살렸다. 2회 1사 후, 4회 1사 후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김동주와 최준석의 타구를 연거푸 걷어 올려 완벽한 송구로 연결했다. 5회 2사 만루서 터트린 2타점 결승 적시타보다 더 값진 수비였다.
한화 한대화, 개막전 1호 퇴장 감독
○게임=사직 한화-롯데전(8일) 판단 미스 하나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 1루수 김태균은 4회말 1사 1·3루 위기서 롯데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병살을 하기 위해 1루를 밟지 않고 곧장 2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유격수와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그 사이 3루 주자 홈인, 나머지 주자도 모두 세이프됐다. 이후 롯데는 4안타 2볼넷 1희생플라이를 묶어 7득점하며 역전승을 일궜다.
○선수=KIA 김상현 L(이범호)-C(최희섭)도 없는데 K(김상현)마저 아프다고 빠졌다. 마운드도 신통치 않은데 사실상 중심타선마저 잃어버린 태양(선동열 감독)은 개막 2연패의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장면=한화 한대화 감독의 퇴장(7일 사직 롯데전) 개막전 사상 첫 사령탑 퇴장의 불명예.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은 한 감독은 8회초 공격 후 문승훈 구심을 향해 ‘유 헤드 빙빙’ 제스처를 취했고, 결국 심판 모독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