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39)가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한 뒤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첫 한국인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98패), 지난해 일본 오릭스에서 1승(5패)을 거뒀다. 박찬호의 뒤를 이을 한국인 투수는 누가 있을까.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일본 야쿠르트의 마무리 임창용(36)이다. 그는 1995년 해태에 입단해 삼성 등에서 104승(66패 168세이브), 야쿠르트에서 11승(13패 128세이브)을 거뒀다. 그는 내년까지 야쿠르트와 계약이 돼 있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원할 경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사실 한미일 승리 기록은 더 일찍 달성될 수도 있었다. 선동열 KIA 감독은 해태 시절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거둔 뒤 1996년 일본 주니치로 가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10승 4패 98세이브를 거뒀다. 199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유니폼을 벗었다.
이상훈(은퇴)과 구대성(시드니)의 경우 한국 일본 미국에서 뛰었지만 미국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넥센 김병현은 미국에서 54승(60패 86세이브)을 거뒀지만 지난해 일본 라쿠텐 2군에서만 뛰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임창용이 미국에 가거나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김선우(두산) 봉중근(LG)이 일본에 가지 않는 한 박찬호의 기록은 상당 기간 깨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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