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 휴스 칼럼]‘머니 제국’ R마드리드-다저스, 뭐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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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촌에서 전혀 다른 스포츠로 각기 다른 대륙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두 구단이 지나친 돈 자랑을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잘나간다. 프리메라리가 팀들은 세금을 내지 않아 정부에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스페인은 그리스와 같이 망가진 경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실업자들이 길거리 행진을 시작한 나라다.

부동산과 건설업으로 돈을 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레알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레알은 지난달 말 새로운 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나는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연계된 유소년 아카데미다. 이 계획은 3000명의 중국 어린이들에게 레알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레알은 그중 뛰어난 선수를 선발해 키운다. 이 프로젝트는 서로에게 이익이다. 레알로서는 수억 명의 아시아인들에게 브랜드를 파는 효과도 있다.

레알은 또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에 50만 m²의 인공 리조트 섬을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지을 계획이다. 가칭 레알 마드리드 리조트 섬이다. 2015년 1월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속칭 돈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오일 달러가 주축이 아니라 룩셈부르크 회사가 주도한다. 이들은 450실 규모의 호텔과 요트 클럽, 레알 박물관, 놀이 공원, 그리고 1만 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만들 돈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는 농구의 전설 매직 존슨이 이끄는 한 컨소시엄이 프로야구 LA 다저스를 22억3000만 달러(약 2조5300억 원)에 샀다. 이는 미국의 맬컴 글레이저가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샀던 금액의 두 배다. 글레이저가(家)는 당시 엄청난 돈을 빌렸다. 시차가 있고 물가도 올랐다. 하지만 이번 인수는 다른 두 쪽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무려 6억 달러(약 6800억 원)를 더 불러 성사돼 비난을 사고 있다.

매직 존슨은 컨소시엄 지분 일부만을 가지고 있다. 금융기업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대부분의 돈을 댔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1250억 달러(약 142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거대 기업이라면 충분히 돈을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겐하임 쪽 스파이들이 케이블과 위성 TV 중계권으로 수익을 챙길 것이란 의혹은 남는다. 조만간 다저스 경기 시청료가 크게 오를 게 뻔하다.

존슨은 “매일 스타디움에 갈 것이다. 지역사회와 잘 소통할 것이며 선수들도 내게 언제든 와서 상담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레알과 다저스는 ‘언터처블’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려가며 투자해야 한다. 지구촌의 경제 위기까지 뛰어넘는 레알과 다저스 경영진들의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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