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물쇠’ 손승락(30·사진·넥센)의 얼굴에는 최근 웃음꽃이 피어있다. 2010년 12월 미모의 재원 김유성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올 5월 첫 딸과 마주한다. 이제 출산예정일까지 남은 시간은 약 한 달. 용의 해를 맞아 태명은 ‘숀용’으로 지었다. ‘숀용’이를 부르면, 벌써부터 엄마 뱃속에서 발길질을 한다. 아빠의 가슴도 콩닥콩닥. “아빠는 넥센의 대표적인 미남스타이고, 엄마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니 분명 예쁜 딸이 나올 것”이라는 주변의 추임새에 설렘은 더 커진다.
손승락은 평소 “야구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야구와 가족은 별개다”라는 지론을 밝혀왔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딸을 잉태한 뒤로 더 큰 책임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어릴 때 학교 끝나면, 운동장에서 한참을 뛰어놀다가 집에 들어가곤 했어요. 부모님은 학원 간 줄 아실 때도 있었고…. 야구 처음 시작할 때도 부모님 반대가 심했죠.” 부모가 될 준비를 하다보니, 자신의 부모가 보였다. 머릿속에서 죄송함과 감사함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했다.
새 생명의 존재감은 예비 아빠를 더 여물게 하고 있다. 그리고 손승락은 그 성숙함과 든든함으로 마운드를 지킨다. 이제 넥센의 수호신은 딸 ‘숀용’이의 수호신이기도 하다.